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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6-09-0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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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사무소 탐정사무소, 상담실과 무엇이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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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백프로
 조회 :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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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오래된 대학 동기가 찾아왔어요. 남편이 바람난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면서요. 저는 그 친구에게 탐정사무소를 먼저 추천했어요. 그런데 친구가 되묻더라고요. 그거 심리상담사한테 가는 거랑 뭐가 다른데? 순간 웃음이 나왔어요. 확실히, 둘 다 사람의 고민을 듣는다는 점에서는 비슷해 보이죠. 그런데 막상 저는 둘 다 경험해 보니까, 목적이 완전히 달라요.
상담사는 마음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스스로 치유할 힘을 기르도록 도와주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탐정은 그 반대예요. 문제의 증거를 찾아서 사실 관계를 명확히 해주는 일을 해요. 예를 들어, 의뢰인이 배우자의 외도를 의심한다면, 탐정은 그 의심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확인해 주는 거죠. 물론 과정이 녹록지는 않아요. 하루 종일 차 안에서 잠복하고, 카메라에 담긴 수많은 영상을 반복해서 보는 일이 일상이에요. 그렇게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쓰면, 의뢰인이 다음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요.
사실, 탐정 일을 하다 보면 상담사 못지않게 사람의 심리를 잘 읽어야 해요. 의뢰인이 말을 하다가 갑자기 울먹일 때, 저는 탐정의 역할을 잠시 내려놓고 조용히 들어줘야 할 때가 있어요. 상담이 필요한 순간이지만, 그분들은 저를 찾아온 이상 주로 증거가 필요하신 거니까요. 한 번은 어머니가 자식에게 재산을 빼앗기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찾아오신 분도 계셨어요. 그분은 정말로 탐정보다는 상담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그분께 상담심리사를 추천해 드렸죠. 그런데 며칠 뒤, 그 상담사가 바로 맞은편 건물에서 일하고 있더라고요. 세상 참 좁죠? 가끔은 의뢰인과 함께 그 상담사 사무실 문을 두드리기도 해요.
탐정 사무소를 처음 찾는 분들은 대부분 긴장을 많이 하세요. 저도 그랬거든요.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 사무소를 열고 첫 의뢰인을 기다리면서 손이 덜덜 떨렸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막상 일을 하다 보면, 탐정사무소가 생각보다 인간적인 곳이라는 걸 알게 돼요. 여기선 의뢰인의 사연을 추리 소설처럼 다루지 않아요. 드라마에서처럼 대담한 잠입 수사를 벌이는 일도 거의 없고요. 대부분은 차분하게 사실을 기록하고, 법적으로 문제없는 범위 안에서 증거를 확보하는 일이에요. 물론, 하드보일드 소설에나 나올 법한 아찔한 순간도 가끔 있긴 해요.
며칠 전에도, 한 남성이 전화로 제 딸이 실종됐어요라고 울먹이며 상담을 신청했어요. 그런데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딸이 집을 나가 독립을 준비하고 있던 중이었어요. 아버지는 그걸 걱정해서 찾아달라는 거였죠. 결국 딸의 주거지를 알아내서 아버지에게 알려드렸는데, 며칠 뒤 딸이 직접 사무소로 찾아왔어요. 그녀는 엄마가 혼자 사시는 게 걱정돼서 아빠랑 같이 살기로 했어요라며 고마워했죠. 그렇게 의뢰가 해결될 때마다, 탐정사무소가 단순히 의심을 확인하는 곳이 아니라 관계를 회복하는 다리가 되기도 한다는 걸 느껴요.
솔직히, 탐정사무소와 심리상담사의 경계가 모호해질 때도 있어요. 특히 의뢰인이위드탐정사무소 외로움을 많이 타탐정사무소는 분들이라면요. 그분들은 가끔 증거보다는 누군가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자체에 위로를 받기도 하거든요. 그럴 땐 제가 상담사가 되어 조언을 하기보다는, 끝까지 경청하고 사실을 전달하는 데 집중해요. 그게 탐정의 일이니까요. 결국 탐정사무소는 상담실이 아니에요. 의뢰인의 고민을 해결해 주기 위해 행동하는 곳이죠. 물론, 그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까지 어루만져 주는 일도 생기지만, 그건 덤 같은 거예요. 그리고 그 덤이 쌓여서 요즘은 저도 사람의 마음을 좀 더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탐정 일을 하면서 말이죠, 참 이상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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