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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6-09-16 21:22
위드탐정사무소 탐정사무소 하청 잠복근무 3일, 수입과 현실
 글쓴이 : 백프로
조회 : 8  
니시신주쿠 변두리, 낡은 건물 2층에 있는 탐정사무소. 문을 열면 담배 냄새와 오래된 서류 냄새가 뒤섞여 있다. 내가 처음 이 사무소를 찾은 건 오십 줄에 접어든 사장이 근처 흥신소에서 하청 받은 잠복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날이었다. 사흘 만에 사무실에 들른 거라 책상 위엔 커피컵이 그대로 쌓여 있었다. 하청 잠복근무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의뢰인이 원하는 대상의 동선을 기록하고 사진을 찍는 일. 하루 8시간 기준으로 12만 원에서 15만 원 사이. 흥신소에서 떼가는 수수료를 제하면 사무소 몫은 7만 원 남짓이다. 사흘을 꼬박 밤새면 20만 원 조금 넘게 손에 쥔다. 교통비와 식대를 빼면 남는 건 거의 없다. 그래도 사장은 이 일을 놓지 않는다. 직접 의뢰를 받는 것보다 안정적이라서다. 사무소에 들어서면 먼저 눈에 띄는 건 벽에 붙은 사진들. 과거에 해결한 사건들의 기록이다. 그중에는 10년도 더 된 것도 있다. 사장은 그 사진들을 보며 아직은 아니에요. 당장은 새 일자리를 알아보지 위드탐정사무소않을 겁니다라고 말탐정사무소하곤 했다. 누가 물어도 그 대답이 돌아온다. 탐정 일을 그만둘 생각이 없다는 뜻이면서도, 동시에 다른 일을 찾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탐정사무소를 운영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영화 속 명탐정을 떠올린다. 하지만 현실은 하청 잠복과 이혼 상담, 실종자 수색이 대부분이다. 한 달에 사무소 유지비만 80만 원. 월세, 전기, 통신, 각종 협회비까지 포함한 금액이다. 의뢰가 끊기면 그대로 적자다. 그래서 사장은 하청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자존심보다 생존이 먼저인 셈이다. 가끔 사무소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 급한 사정이 있어서 찾아온다. 그럴 때마다 사장은 커피를 한 잔 내주고 천천히 이야기를 듣는다. 해결해 줄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분명히 말해준다. 그 솔직함이 이 바닥에서 오래 버틸 수 있었던 이유인지도 모른다. 탐정사무소라는 공간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