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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6-09-1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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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수목장 일산추모공원 3번 이장하며 겪은 물 찬 산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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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백프로
 조회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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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어머니 산소를 옮기면서 일산추모공원 쪽을 처음 알아봤다. 그전까지는 선산에 그냥 모셔두면 되는 줄 알았는데, 벌초 다녀온 날부터 집안에 잔병이 끊이질 않았다. 형제들 사이에서도 말이 나왔지만 처음에는 그냥 기분 탓이라며 넘겼다.
그러던 어느 해 장마가 유난히 길었는데, 산소 주변 흙이 질퍽해지고 배수로가 막혀 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산소에 물이 찰 때는 그냥 두면 안 된다는 얘기를 그때 처음 제대로 들었다. 봉분 아래로 스며든 물이 문제라는 거였다. 풍수에서 말하는 수렴, 목렴, 풍렴, 화렴 같은 것도 결국은 이 물과 바람의 흐름을 두고 하는 이야기였일산수목장다. 목렴은 나무뿌일산납골당리가 관을 감아버리일산추모공원는 것, 풍렴은 바람이 틈을 파고드는 것, 화렴은 땅속 열기 같은 걸 뜻한다고 했다. 다 듣고 나니 괜히 등골이 서늘했다.
이장을 결정하고 나서도 마음이 편치는 않았다. 탄현에 사는 큰형부터 시작해 일산, 풍산, 백마, 곡산, 대곡 쪽에 흩어져 사는 가족들 일정 맞추는 게 보통 일이 아니었다. 행신이나 화전, 수색에 사는 조카들도 있고, 증산, 응암, 연신내, 구파발 쪽에서 오는 사람도 있어서 택일 날짜 하나 정하는 데만 두 달이 걸렸다. 서울 안쪽에 사는 동생은 녹번, 홍제, 무악재, 독립문, 안국 쪽을 오가며 직장을 다녀서 주말에만 움직일 수 있었다.
이장 당일 새벽에 산소를 파보니 예상대로였다. 관 주위로 물이 스며들어 있었고 배수 상태가 엉망이었다. 그 자리에서 바로 정리하고 일산추모공원 쪽으로 모신 게 지금 생각해도 잘한 선택이었다. 공원묘지라고 다 같은 게 아니라 배수와 관리 상태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는 걸 몸으로 배웠다. 조상묘 문제로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벌초만 챙기지 말고 봉분 아래 상태를 한 번쯤 살펴보길 권한다. 그 후로 집안에 불면증으로 고생하던 사람도 조금씩 자리를 잡아갔으니, 꼭 미신이라기보다는 환경이 사람을 눌러왔던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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